결혼 전 검사에서 아무 문제 없던 제가 결혼하고 6개월만에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고 타병원에서는 아직 젊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수술이나 시술보다는 임신을 빨리 하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결혼생활과 일을 병행하는게 몸에 무리가 됐나 싶었고 몸이 편해지면 임신이 잘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직장도 그만두고 임신 준비를 했었어요.

8개월을 시도하고 기다려봤지만 소식은 없었고 자궁내막증 진단 받았던 병원에 난임으로 상담받았습니다. 난임 시술 전 알콜경화술이라는 시술을 받자고 권하셔서 시술하였고 시술 후 3개월 정도 약 복용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총 8개월 정도 피임을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배란테스트기를 구매해서 7개월정도 임신 준비를 해봤지만 여전히 소식은 없었고 이제는 마냥 시간만 보낼수 없다고 판단하여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 1월에 세화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난임시술을 마음먹고 오긴했지만 자연임신을 쉽게 포기할수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한달은 배란일 체크해서 자연임신 시도해보자고 하셔서 좋았어요. 부모님도 딸이 고생하는거 싫어서 난임시술 반대하셨었거든요. 근데 역시나 자연임신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난자채취를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고 주사 놓는게 서럽고 힘들었지만 초음파로 경과를 볼때마다 난자가 잘 자라고 있다는 말에 힘내서 잘 키우고 많은 수의 난자를 채취할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었어요.

사실 난임 시술 1차만에 되는건 로또 걸린거나 마찬가지란 소리를 많이 들어서 마음을 비우고 진행했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기대를 안할수 없었는데 이식 하고 선생님이 이식 잘됐고 빠르면 일주일 뒤에 임테기로 확인이 될거라 하셨고 진짜 일주일 뒤에 난생 처음으로 임테기 두줄 확인했어요!

피검사와 초음파를 통해 정말 임신인걸 확인하고 임신이 안될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이런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여우시고 너무 감사했어요. 간호사 선생님도 기뻐해주셔서 감사했구요.

원래도 눈물이 많은데 임신하고나서는 울보가 된거 같아요. 중간에 빨간피를 보고 병원에 달려갔을때도 선생님이 괜찮다고 아기 잘있다고 해주시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사실 병원가는 날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고 잘있는건지 불안했었는데 선생님이 안심시켜주셔서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요.

이제 내일이면 세화병원에서의 마지막 진료일거 같은데 졸업해서 좋기도 하면서 아쉬워요. 또 어디서 이렇게 좋은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을 만날수 있을까 싶어서요.

선생님과 간호사님 덕분에 저희 가족들은 내년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요. 난임시술 반대하던 부모님은 온데간데 없고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셔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올때마다 저처럼 난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병원 다니시는 모든분들께 빨리 아기천사가 오길 바랍니다.